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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세계

라임 청소년 문학
10,000 원
  • 저자 : M. T. 앤더슨
  • 옮김 : 이계순
  • 출판사 : 라임
  • 출간일 : 2020년 10월 12일
  • ISBN : 9791189208561
  • 제본정보 : 반양장본

도서 분야

쥐도 새도 모르게 외계인의 식민지로 전락한 지구,
보이지 않는 손이 조작하는 세계에 갇혀 버린 사람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세상이 펼쳐진다!

1940년대부터 지구를 쭉 지켜보았다는 외계인 ‘부브’. 어느 날, 그들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홀연히 내려와 우주 최고의 첨단 기술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지구의 기업가들은 앞다투어 부브와 계약을 체결하고, 그 결과 대량 실업과 경제 불황이 이어진다. 주인공 아담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 영상을 부브에게 제공하고 돈을 벌려다가 오히려 빚더미에 올라앉고 마는데……. 인간이 한낱 소모품으로 전락해 버린 근미래를 배경으로 빈부의 양극화가 불러온 비극적 상황을 치밀하게 재생하다!
지금은 생방송 중
외계인 부브의 우주선
새 이웃
완벽한 커플
뻔한 거짓말
계약 위반
누군가의 너무 지나친 친절
아무도 없는 풍경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세상
그들만의 천국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M. T. 앤더슨 (저자) | 미국 작가

1968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출생. 보스턴 근교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인적이 드문 숲 가까이 살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어린 시절,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으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청소년 시절에 미국과 영국의 사회…

이계순 (번역가) | 대한민국 작가

서울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으며, 인문 사회부터 과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어린이·청소년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맨발의 소녀》 《그해 여름 너와 나의 비밀》 《캣보이》 《1분 1시간 1일 나와 승리 사이》 등이 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가 선보이는 첨단 미래 과학 소설!

어린 시절에는 판타지 소설에, 청소년 시절에는 미국과 영국의 사회 풍자 소설에 심취해 작가의 꿈을 키워 온 M. T. 앤더슨. 그는 하버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시라큐스 대학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처녀작 『Thirsty』를 발표한 뒤 여러 작품을 써 내면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프라이즈와 내셔널 북 어워드, 보스턴글로그 혼북, 마이클 L. 프린츠 아너 북 상 등 미국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그뿐 아니라 소비 사회를 풍자하는 청소년 미래 과학 소설 『먹이』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외계인 이야기를 들고 나타났다. 외계인이 출현하면서 아무도 모르는 새 우주 식민지로 전락해 버린 지구의 참담한 모습을 날카로운 풍자와 재치 있는 위트로 그려낸 『조작된 세계』이다. 이 작품은 발표되자마자 각종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중·고등학교의 추천 도서로 자리매김했다.

M. T. 앤더슨의 책은 펼치기가 무섭다. 인생이 무엇인지 너무나 날카롭게 짚어 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풍부한 미래 사회에서도 누군가는 빈털터리로 살아간다. 작가는 기업의 무차별적인 지배 논리와 시장 경제에 대한 맹목적 숭배를 맹렬하게 비판한다. _뉴욕 타임스

이 책의 예리한 문제의식과 설득력을 갖추고 독자에게 강펀치를 날린다. 앤더슨이 묘사한 가까운 미래 사회는 바로 지금의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다르지 않다. _스쿨 라이브러러 저널

앤더슨의 트레이드마크인 신랄한 풍자와 재치 있는 위트가 이 책에 가득하다. 작가는 자유 시장 경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따갑게 꼬집는다. _커커스 리뷰

앤더슨은 식민주의, 민족주의, 불평등, 빈곤의 문제를 전 우주적 규모로 터뜨린 뒤, 인류 전체를 패배자로 몰아가는 자유 경제와 절대 권력의 구조적 모순을 냉철하게 탐구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조작된 세계』는 비록 외계인을 매개체로 삼고 있지만, 그를 인기 작가로 부상하게 한 『먹이』에 버금갈 정도로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의 특징

먼 우주에서 외계인이 수십 년 전부터 지구를 지켜보고 있었다면?

외계인은 공상 과학 소설 등에서 지구 이외의 천체에 산다고 상상되는 사람과 비슷한 지적인 존재, 즉 외계 생명체 가운데서 지성을 가지고 있는 생물체를 가리킨다. 현재로선 어디까지나 상상의 산물이기에 [E. T.], [에이리언], [스타워즈] 등 수많은 SF 영화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이 작품에서처럼 외계인이 수십 년 전부터 우리를 꾸준히 지켜보고 있었다면? 상상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쭉 돋을 만큼 섬뜩한 일이다. 그런데 외계인은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그들의 존재 유무에 대해서는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어 왔다. 최근에는 꽤 많은 과학자들이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눈치다. 실제로 먼 우주에서 날아오는 수많은 전파 가운데서 외계인이 보낸 신호를 찾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 미국이 오십여 년 전부터 주도해 온 ‘세티(SETI) 프로그램’에는 현재 전 세계에서 850만 대의 컴퓨터가 가입해 있다고 하니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

세계적인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2010년에 디스커버리 채널 다큐멘터리 [스티븐 호킹의 우주]에서 “우주 곳곳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외계 생명체 가운데 지적인 존재가 상당수 존재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외계인은 자신들의 거주지에 있는 자원을 모두 소진한 뒤 지구의 자원을 약탈하기 위해, 말하자면 정복할 별(또는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를 떠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외계인과 지구인의 조우를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에 비유하며 위험성을 크게 강조했다.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하는 것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첫발을 내디딘 것과 비슷할 것”이라며 “원주민(지구인)들에게 이로울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조작된 세계』는 호킹 박사가 크게 우려했던 부분, 즉 ‘자원을 약탈하기 위한 외계인의 지구 정복 프로젝트’를 매우 날카로우면서도 정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지구를 도와주기 위해 첨단 기술을 순순히 제공하며 우호적으로 다가오는 듯하던 그들이, 어느 순간 큰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은 채 인간을 한없이 무력한 존재로 만들어 깊은 나락으로 밀어내는 과정을 여과 없이 그려낸다. 그들의 지구 정복 전략이 어찌나 은밀하고 치밀한지, 대놓고 격분해야 할 지점을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당황스럽다고나 할까?

외계인의 식민지로 전락해 버린 지구,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

어느 날 ‘부브’라는 외계인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홀연히 내려온다. 1940년대부터 지구를 지켜보고 있었다나? 화강암으로 만든 탁자처럼 생긴 부브는 지구를 침략하러 온 게 아니라고 하면서 행성 간 공동 번영을 위한 동맹을 맺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최첨단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약속한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두 손 들고 환영하며 앞다투어 투자 계약서를 작성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하던 일이 모두 부브의 첨단 기술로 대체된다. 처음에는 육체 노동을 하던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지더니, 나중에는 전문직에 종사하던 고급 인력들까지 일터를 빼앗기고 만다. 석사 출신의 고학력자로 은행에서 일하던 아담의 엄마도 일자리를 잃는다.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올해의 판매왕을 몇 차례나 차지할 만큼 잘나가던 아빠도 실업자 신세가 된다.

부브는 지구인들에게 첨단 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지구의 전자기장과 양자를 사용할 권리를 양도받는다. 그리고 반중력 기술을 이용해 공중에다 고급 아파트 단지와 공장을 지으면서 지구는 극심한 환경오염에 시달린다. 돈을 버는 사람들은 부브의 첨단 기술을 전수받아 독점한 기업과 부브를 상대로 서비스업을 하는 극소수의 사람들뿐. 일자리를 구할 길이 없어 큰 좌절감에 빠진 아담의 아빠는 달랑 메모 한 장을 남긴 채 집을 나간다. 엄마는 월세라도 받기 위해 아래층을 클로이네 가족에게 세를 준다. 아담과 클로이는 첫눈에 서로에게서 좋은 감정을 느낀다. 아담은 가상 현실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지만, 지금은 학교에서 미술 수업을 해 주는 라일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그림을 그려서 부브에게 판 돈으로 가까스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 간다.

한편, 부브는 파트너 없이 자가 증식으로 자식을 가지기 때문에 인간의 사랑을 신기하게 여긴다. 클로이는 아담한테 자신들의 데이트 영상을 방송 채널에 올려서 돈을 벌자고 제안한다. 아니나 다를까, 부브들은 아담과 클로이의 데이트 영상에 큰 관심을 보이며 돈을 지불하고 구독한다. 그런데 아담에게는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메릭병을 앓고 있는 것. 부브들이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물을 정화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에게 새롭게 생겨난 병이다. 부브 공장 때문에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아담의 증상 역시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이것 때문에 클로이의 마음이 차갑게 식으면서 둘의 관계가 틀어지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억지로 좋아하는 척하며 데이트 방송을 이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부브가 개최하는 미술 콘테스트에 라일리 선생님이 제출한 아담의 그림이 첫 번째 심사를 통과하게 된다. 선생님은 최종 우승을 위해 부브들이 좋아하는 사과나 꽃병 같은 정물화를 그리라고 조언하지만, 아담은 부브들이 나타나면서 퇴락해 버린 지구의 풍경을 그린 그림을 제출하고 싶어 하는데…….

이와 같이, 『조작된 세계』는 어쩌면 그리 오래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르는 섬뜩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상을 훌쩍 뛰어넘어설 만큼 암담하고 처절한 상황을 너무도 담담히 그려내고 있어서 오히려 감정의 마디마디가 더욱더 깊게 할퀴는 느낌이랄까? 사실 이 작품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론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겉으로는 외계인의 지구 정복이라는 거창한 이슈를 내세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빈부의 양극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엄중하게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첨단 과학 기술로 무한한 편리함을 얻는 대신에 파생되는 인간의 존엄성 상실과 존재 위기, 그리고 사회 체제의 붕괴와 몰락 과정을 치밀하게 추적해 내고 있다.

지금부터 보이지 않는 손이 조작하는 세상이 펼쳐진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부브라는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온 가까운 미래이다. 부브는 지구를 무력으로 침략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의 삶을 한없이 피폐하게 만든다. 첨단 기술을 지구에 전수해 주면서 대량 실업과 경제 불황, 빈부 격차 등의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담은 부브가 온 이후로 이삼 년 동안 이런 일들이 급속히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몹시 혼란스런 감정에 빠진다. 더구나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은 황폐하고 오염된 지구에서 살고, 몇몇 돈 많은 사람들과 부브들은 반중력 기술로 만든 구름 위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호화롭게 사는 것을 보면서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당장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이 가장 큰 고민일 만큼 삶은 극단으로 떠밀려 가 있다. 집 주변의 풍경을 그려서 팔거나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 영상을 공개해서 번 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겨우겨우 이어 가는 상황…….

급기야 돈을 벌기 위해 개인의 은밀한 영역들을 방송 채널에 공개적으로 올려 타인들과 공유하면서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문제들과 맞닥뜨린다.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가 다른 데서 오는 괴리감을 비롯해, 좋아하는 것만을 좇아서 살 수 없는 현실의 벽, 가족 관계가 붕괴되면서 십 대 청소년이 짊어져야 하는 경제적 부담감 등등.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올려 공유하는 일이 보편화된 것을 넘어, 아예 BJ나 유튜버, 크리에이터 등이 장래 희망 1순위로 자리한 요즘 청소년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대목이 아닐지……. 주인공 아담의 이름은 스코틀랜드의 사회 철학자이자 정치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에서 따온 듯하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이란 책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이론을 내놓았는데, 한마디로 자유로운 경쟁 체제를 옹호하는 말이다. 자유 경쟁이 이루어지면 정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물건의 가격과 품질이 적절하게 정해진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가격을 결정해 주기 때문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어떤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많은 기업이 그 상품을 생산하려고 할 것이고, 그래서 기업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거라는 주장이다.

작가는 매 순간 성실하게 살아가던 아담과 가족의 삶을 세상 끝으로 몰아가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자유 경쟁 체제가 지닌 구조적 모순과 폐해를 맹렬히 비난한다. 나쁜 의도라곤 눈곱만치도 가지지 않은 듯이 보이는 외계인 부브가 나타나면서 지구가 한순간에 식민지가 되어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통해 자유 경쟁 체제가 지닌 무서운 그림자를 독자들에게 일깨워 주는 것이다. 이처럼 알고 보면 무지무지 진지하고 섬뜩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상상 밖으로 꽤 우스꽝스럽다. 화강암으로 만든 탁자처럼 생긴 외계인들의 생활 모습이나 구름 위 고급 아파트 단지의 묘사, 또 우주선에서 벌어지는 예술 콘테스트 모습들을 읽다 보면 무한히 씁쓸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입가에 웃음이 슬쩍 고이는 오묘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미국 최고의 인기 작가 M. T. 애더슨의 작품이 지닌 매력이자 독서하는 즐거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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