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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숨어 있는 바다의 미술관, 갯벌

과학으로 보는 바다
17,000 원
  • 저자 : 최현우, 조흥연
  • 출판사 : 지성사
  • 출간일 : 2020년 10월 23일
  • ISBN : 9788978894517
  • 제본정보 : 양장본

도서 분야

자연이 빚어낸 바다의 거대한 미술관 갯벌,
그곳에 숨어 있는 과학을 찾아내는 흥미로운 책!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우리나라 갯벌! 그 갯벌은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공간이다. 갯벌의 형태를 하늘에서 보면 하나의 예술 작품이 연상된다. 이러한 작품들은 인간의 힘이 아닌 자연적인 물리 법칙과 생태계의 영향을 받아 탄생된다. 특히 갯벌을 형성하는 토사 입자와 그 위를 흐르는 바닷물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토록 다양하고 멋진 예술 작품과 그 안에 숨어 있는 과학적인 유체운동 이론이 공존하는 갯벌들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여는 글

화랑 1. 사계를 품다
봄… 봄소식·시화호에 대하여/ 봄맞이 숲·빛의 반사로 결정되는 갯벌의 색깔/ 고향의 봄·새만금에 대하여/ 추억의 강가에서여름… 물안개/ 갯바위/ 여름의 영상·갯벌 물길로 추측하는 갯벌 지형/ 여름방학의 추억·갯벌에 흐르는 물(지표수와 지하수)
가을… 가을의 절제/ 만추(滿秋)
겨울… 겨울 강가의 아침·갯벌의 경사/ 겨울 연가/ 드러남/ 겨울 달빛 소나타/ 생명의 신비

화랑 2. 풍경을 담다
화옹폭포/ 동화의 숲/ 파괴된 숲/ 클래식/ 화산재·갯골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미묘한 불균형의 미학/ 가시덩굴/ 우거진 숲/ 바벨산/ 분화구/ 토네이도/ 돌담

화랑 3. 나무를 품다
나무의 시작/ 송이버섯/ 대나무/ 파란 나무/ 마법의 나무·갯벌의 핏줄, 갯골의 프랙탈 특성/ 나무들의 달빛 합창/소나무 아래에서/ 고목 매화/ 큰 나무/ 꿈꾸는 나무/ 두 나무/ 비틀린 나무·갯골의 착시 현상/ 천년 고목/ 두 세계의 나무/ 세월·차이, 우연, 선입관이 만들어낸 작품

화랑 4. 동물을 만나다
고래 지느러미/ 멸치들의 함성/ 점프하는 돌고래·갯벌의 밀도와 온도 변화/ 깃털/ 금강모치/ 코브라/ 개미 집/ 황소의 질주/ 멧돼지/ 판타지 동물·갯벌의 지지력, 전단응력/ 고구려 강서대묘 청룡벽화

화랑 5, 인간을 비추다
눈물/ 도깨비 탈춤/ 발레리나/ 샤워하는 여인/ 바람의 여신·조석과 파도가 만드는 갯벌의 무늬, 사련 ·갯벌에서의 힘겨루기, 표사
닫는 글/ 참고 문헌/ 인터넷 사이트/ 사진에 도움 주신 분

최현우 (저자) | 대한민국 작가

인하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해양학과에서 해양물리학을 공부하였으며, 인하대학교에서 공간정보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빅데이터센터에서 해양공간정보 분석 및 해양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상상력의 마술상자, 섬』, 『바다에 청진기를 대다』(공저), Environment of the Chuuk Lagoon(공저) 등이 있다.

조흥연 (저자) | 대한민국 작가

서울대학교에서 하천공학과 해안공학을 공부하였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하천의 환경변화 예측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과학기술연합대학원 대학교와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과학기술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빅데이터센터에서 해양 생태환경 변화 예측 및 데이터과학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자연 속 야누스, 하구』, 『인도양에서 출발하는 바다이름 여행』, 『바다에서 만나는 인공구조물』, 『바다에 청진기를 대다』(공저) 등이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지도 서비스로 다시 태어난,
자연이 그린 작품들이 살아 숨쉬는 ‘지상 최대의 미술관’!

인공위성이나 항공에서 촬영한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우리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 등과 연결하여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섬의 내력을 맛깔스럽게 펼쳐낸 『상상력의 마술상자, 섬』의 저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최현우 박사가 오랜만에 조홍연 박사와 함께 갯벌을 무대로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서울 면적의 4배가량 차지하는 서해와 남해에 드넓게 펼쳐진 우리나라 갯벌은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어업 활동 등과 관련한 경제적 가치, 환경 정화 능력을 갖춘 환경적 가치, 관광 자원의 가치, 홍수?태풍?해일 등의 완충 능력을 지닌 재해 예방의 가치 등이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지만, 예술을 통한 상징적 가치가 있다는 점은 분명 흥미로운 사실이다.

저자는 자연이 갯벌에 그림을 그려내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캔버스는 거칠기가 다른 모래 갯벌, 펄 갯벌, 이 두 가지가 섞여 있는 혼성 갯벌이며, 물감은 햇빛, 눈, 염생식물, 바닷말류(해조류), 바닷물이고, 붓은 밀물과 썰물 바람이다. 이 재료를 바탕으로 자연은 항공사진 촬영 시기(계절과 시간, 물 때)와 갯벌의 종류 그리고 조류의 방향과 강약, 갯벌의 해저 경사도, 갯벌에 서식하는 식물의 색깔에 따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접할 수도 없었던 그림을 그려낸다.

이처럼 자연은 마치 풍경화의 대가처럼 갯벌에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의 모습을 그려 넣는가 하면, 폭포와 숲 그리고 토테이도와 돌담을 그리기도 한다. 또 자연의 세계에서 자라는 여러 모양을 지닌 상상의 나무는 물론 고래 지느러미와 돌고래, 황소와 멧돼지를 비롯한 동물과 멸치떼와 금강모치도 그려내고, 도깨비 탈춤과 샤워하는 여인 등 인간의 모습을 투영한 그림도 그린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빅데이터센터에서 연구하고 있는 두 저자는 갯벌에서 발견한 다양한 작품들을 항공촬영한 영상을 제공하는 카카오맵(https://map.kakao.com)에서 2008년부터 2013년까지의 영상을 발췌했으며, 온갖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거대한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지상 최대의 미술관’의 화집을 펴내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실린 갯벌 작품 42가지마다 직감으로 떠오른 제목을 달았고, 되도록 절제된, 마치 시와 같은 짧은 문장으로 자연이 선사하는 느낌을 독자들과 공감하고자 했다.

자연이 갯벌이라는 캔버스에 그린 신비하고 흥미로운 작품들을 담은 저자들은 이 책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과학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라면, 예술은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기도 하다. 갯벌 그림을 예술이라는 직감으로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왜, 어떻게 이런 작품이 나왔을까?’라는 질문이 뒤따른다. 즉, 예술로 갯벌을 접하고, 과학으로 의문점을 해결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렇게 갯벌을 통해 자연을 예술로 바라보고 호기심을 이끌어낸다는 점은 과학의 출발점에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갯벌에 그린 작품은
역동적인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

갯벌은 실제로 크기(길이)가 수백에서 수천 제곱미터에 이른다. 거칠기가 다른 갯벌이라는 캔버스에 빛이라는 물감을 풀어내면 밤낮에 따라 다르고, 태양의 각도에 따라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르고, 구름으로 대표되는 날씨에 따라 다르고, 갯벌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형태와 다른 색깔을 보여 준다. 오늘 보는 이 갯벌의 이 색깔은 바로, 이 시간에만 존재하는 갯벌의 고유한 색깔이라 할 수 있다.

이 갯벌에 숨어 있는 과학은 무엇일까? 첫째, 갯벌의 색깔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인자인 퇴적 물질의 성질이다. 이 퇴적 물질은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색상 변화를 일으켜 정적인 화랑에서 동적인 화랑으로 변화하는 모습은 마치 현대미술의 한 경향으로 보는 것 같다.

둘째, ‘경사와 갯벌 유속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는데, 경사가 급할수록 흐름은 빠르고, 그 흐름이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갯벌 토사가 움직이게 되고, 그로 인하여 물길이 만들어진다. 줄기와 가지, 실핏줄과 동맥?정맥으로 대표되는 큰 핏줄, 개울?개천과 큰 물길이 되는 강은 기하학적으로 동일한 구조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밀물과 썰물(조석)에 따라 들고 나는 바닷물이 만들어 내는 물길인 갯골의 기본 형태는 나무와 같은 선이다. 나무의 기둥에서부터 하나둘씩 갈라지는 가지는 나무 종류마다 그 형태가 각기 다른데 갯벌의 갯골 또한 이와 다를 바 없다. 갯골은 갯벌의 물길이다. 갯벌을 보면 작은 나뭇가지들이 모여 굵은 가지가 되고, 또 하나의 더 굵은 줄기를 이루듯, 축소된 하천을 떠오르게 한다. 이러한 갯골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하천과 기하학적으로 유사한 나무 구조(tree structure)를 보인다. 이런 형태는 갯벌에서의 흐름으로 그 형성 과정을 유추할 수 있다.

셋째, 조금 민감한 경우에는 퇴적 물질의 입자 크기 변화 등도 예상할 수 있다. 흐름이 강해지면 굵은 토사가 흘러들 수 있고, 흐름이 약해지면 가는 토사가 흘러들어 질척한 갯벌이 형성되기도 한다. 어떤 형태로 변화하든 이러한 퇴적 물질의 변화에 따라 갯벌 생물의 기초를 이루는 저서생물의 서식 환경도 바뀌기 때문에 지형과 생물 분포 모두가 변화한다.

초록, 파랑, 갈색, 붉은색 등 갯벌에는 없을 것 같은 다양한 색상이 펼쳐지는 작품도 있다. 햇빛의 명암으로 만들어지는 색깔과는 달리, 드러난 갯벌에 살고 있는 돌말류, 식물플랑크톤이 갯벌의 색깔을 결정한다. 드러난 갯벌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갯벌에, 갯골 주변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니, 새로운 촬영 관측만으로도 생물 자료를 조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갯벌에 펼쳐지는 다양하고 신비로운 형태와 색상은 갯벌에서의 ‘물 흐름’과 ‘그곳에 살고 있는 생물’이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 낸 자연적이고 과학적인 원리로 설명된다. 이 책은 갯벌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아름다움의 미학과 더불어 빛과 흐름에 대한 과학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소중한 기회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시화호와 새만금 방조제 주변에 형성된 갯벌을 중심으로 변화무쌍한 갯벌 작품을 담아냈다. 과학과 인간의 사고체계가 결합하여 탄생된 갯벌의 작품은 같은 지점이라도 시간에 따라 갯벌의 모습은 시시각각 변하고, 개발이라는 인간의 개입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갯벌 작품 하나하나는 우리의 자산이다. 이러한 자산이 사라진다는 것은 큰 손실이다. 사라지는 갯벌에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건질 수 있을까? 갯벌에서 ‘세종대왕’을 찾아내고, ‘한반도’를 찾아내고, 수많은 작품을 찾아낸다면 굳이 세계적인 박물관, 미술관을 부러워할 필요가 있을까?

이렇듯 아름답고 신비한 우리나라 갯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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