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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작성자 : 보랏빛 향기 / 작성날짜 : 2021년 11월 10일

동시집을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동시가 주는 매력이란 무엇인지 새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어른이 쓴 시인데, 아이의 눈이 여실히 드러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시인이 아이의 눈을 갖고 있다 사실 하나만으로도 동시는 정말 경이로운 글이지요. 분명 세상 풍파에도 시달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아픔도 만났고, 좌절도 겪어보셨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예쁜 눈을 갖고 세상을 보고 계신지요. 정말 부럽습니다.

 

<소원을 말해봐!>는 이수경 시인님께서 쓰신 61편의 동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목이 왜 <소원을 말해봐!>인지, 계속 의문을 갖고 읽었어요. 혹시 윤동주 시인처럼 어느 한 꼭지에 책 제목과 같은 제목의 시가 있는 것일까? 소원을 읊조리는 부분은 어디에 있을까? 끊임없이 마음 속으로 찾으며 글을 읽어가다보니 알겠더군요. 시 전체가, 책 한 권이 한 아이가 갖는, 한 할머니께서 품으신, 한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소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아름다운 마음. 그 사람이 잘 되기를, 행복하기를 바라는 기원이더군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오직 그 사람을 생각하며, 항상 잘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한 권에 걸쳐서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쓴 장편시로 보였습니다.

 

한 가지 일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도 정말 신선합니다. 나를 업어주는 아빠를 보고 못마땅해 하시는 할머니를 보는 아이의 시선(못마땅한 눈빛-p55), 세쌍둥이 동생이 엄마 뱃속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할머니들을 바라보는 시선(다른 반응-p71)도 재미있습니다. 가끔씩 담담하게 이야기하다가 엄마의 부재를 말하는 시, 의지나 속마음도 읽고 있으면 마음이 싸르르해집니다.

 

어린이를 위한 시집이 아닌, 어린이의 눈을 잃은 어른을 위한 시집. 읽을수록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나도 저만한 나이 때, 저렇게 생각했었던 것도 같다는 기억도 납니다. 무엇이든 소중하고 예쁘게 바라보던 그 때,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던 어린 시절. 지금은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세상을 살면서 그때의 예쁜 시선은 많이 무뎌졌지만, 그래도 예쁘게 세상을 살겠다면서 아등바등 살아온 제 모습도 떠오릅니다. 비록 얇은 시집 한 편이지만, 읽는 내내 참 행복했습니다. 이 소중하고 포근한 느낌을 이 책과 함께 다른 분들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저의 소원을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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