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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

작성자 : 가시고기4 / 작성날짜 : 2021년 12월 13일


애인

우리 고깃배 타는
인도네시아 선원
마다 형은

틈만 나면 
"내 애인이야!"
품에서 꺼낸
애인 사진에 
뽀뽀를 한다

인도네시아어로 
애인은
kekasih

마다 형
애인은 
세살된 
아들이다. (-10-)


작전

둘째 형
모형비행기 날개를
부러트렸지 뭐야.
혼날까봐 미리 먼저
울음보를 터트렸어.

"모형 비행기가 왜 여기 있어~"
날개는 또 왜 부러져!"

어깃장 놓으며
외쳤지.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안 주신대도
지금은 울어야 해.

온다.
둘째 형 발소리야!

나는 더 크게 운다. (-23-)


타이밍

숙제 안 해서 혼날까봐
후다닥
줄행랑을 치다가
그만 
엄마와 맞닥트렸어.

누나가 이르려고 해서
내 손으로 얼른 누나 입을 막으려다
그만 
누나 얼굴을 쳤지.

그 바람에
누나 안경이
툭 떨어지면서
그만 
깨진거야.

마침 강아지 두부가
그 안경을 밟고 뛰면서
탁자 위 엄마 휴대전화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어.

우리 모두 사느래진 지금
초인종을 누가
딩동!
눌렀으면 좋겠어.
딩동, 딩동!(-25-)

누나의 사춘기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육학년 누나

갑자기 울더니
날 쏘아 본다

현관문 쾅 닫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아, 
말로만 듣던
사춘기가 

우리 집에도
상륙했나 보다.(-39-)

통증

나를 낳다가
허리뼈 엇나가
인공뼈 넣은 엄마는

아직도

허리 통증 때문에
벨트를 차고
진통제를 드신다.

엊그제는 엎드려
슬슬 기고
의자 잡고 간신히
일어났다.

나는 벌써 열살인데
엄마 몸은
아직도 
나를 낳던 날처럼
아우성이다.

이제 그만 통증도
쑥 빠져 나왔으면 좋겠다.
나처럼. (-59-)


은인

우리 아버지
은인은
통영 앞바다

물고기 낚아
우리들 학비 내고
식구들 먹이고

그물 놓으면
먹고 살라고
지금도 통영 앞바다는
아버지 은인

우리들에게도 
바다는 은인. (-83-)


아이들도 소원이 있고,아른들에게도 소원이 있다. 그리도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들에게도 분명 소원이 있을 것이다. 소원이란 내가 가지지 못한 것, 이루지 못한 것, 햐결하고 싶은 것이 될 수 있다. 소원들 하나 하나 본다면, 그 상황의 처지를 느낄 대가 있다. 소원의 무게가 어떻든지 간에,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와 이루고 난 뒤의 생각과 감정, 느낌은 달라질 수 있다.


이 동시집 <소원을 말해 봐!>에는 아이들이 느끼는 소원이 보여졌다. 어른들의 공통된 소원들은 돈이 아닌, 출세가 아닌, 꿈이 아닌, 건강이 아닌, 아이들만의 소소한 소원이 있다. 어떤 일이 갑자기 일상속에 문제가 나타나서, 스스로 그 상황을 해결하지 못할 때 느끼는 것, 그것이 소원이 될 수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그 일들이 나비효과처럼 커진다면, 정만 나 자신을 숨기고 싶을 때가 있다. 아이들의 소원을 보면 어른들의 배려와 이해에 따라서 얼마든지 풀 수 있는 상황이다. 숙제를 안해서 생긴 일이 , 누나의 안경이 깨지고, 엄마의 휴대폰이 떨어지는 연쇄적인 상황들, 그런 상황들을 일상 속의 머피의 법칙이라 말하고 있다. 분면 자신의 잘못은 숙제 안 한 것 ,딱 하나이다. 그러나 그 하나의 잘못은 사황과 타이밍으로 인해 몇가지 잘못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서 소원 이전에 처세가 먼저 생각되어야 한다. 아이는 숙제 안 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누나의 입을 막으려 했다. 그것이 누나의 안경을 부러 뜨린 원인이며, 엄마의 휴대폰을 떨어트린 두 번째 원인이 된다. 이런 경우, 숙제 안한 죄를 ,혼나기를 각오하고, 베짱잇게 행동한다면,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자세,인정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쉽게 수습할 수 있고, 소원을 여러개 만들지 않아도 된다. 작은 일이 여러갈래로 커지게 된 나쁜 상황이다. 


자신을 낳아서 허리가 나빠진 엄마의 모습, 허리에 철심을 박은 것을 본 아이들의 마음 언저리에는 아픔과 미안함이 있다. 꿉부정한 허리, 삐뚤어진 허리,벨트를 차아 하는 엄마의 허리는 자신의 문제이며, 엄마의 문제이기도 하다. 나의 감정과 엄마의 감정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황 묘사이다. 즉 엄마의 허리를 고칠 수 없다면, 엄마의 허리 통증이라도 덜어줬으면 하는 마음, 그 마음이 미안함과 그리움, 속상함으로 이어지게 된다. 당장 내 앞에 물질적인 이익이 없더라도, 내 문제, 내 주변의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소원의 본질이며, 우리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공동체를 만들어가면서, 서로 아끼는 이유가 된다.소원이 때로는 소망이 될 수 있고,상황에 따라서 유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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